[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소주 한잔 합시다"
올해 내내 전쟁을 방불케하는 특허 소송전을 벌여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두 수장이 소송 취하(9월23일) 이후 1일 처음 만나 '소주 한잔'을 제안하며 화합을 다짐했다.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월 이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담소를 나뒀다.
한상범 사장은 친근한 말투로 김기남 사장에게 "소주 한 잔하자"며 지난 앙금을 털어냈다.
한상범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불리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라며 화합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열심히 잘해보겠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측은 최근 삼성전자, 제일모직이 독일의 OLED 테크기업인 노바엘이디(Novaled)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특허협상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소송이 진행될 경우 소송 과정에서 일부 특허권의 효력이 상실될 우려도 컸다"며 "최악의 경우 중국, 대만, 일본 등 경쟁국가의 기업들만 득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측 협상 실무진은 이미 사업화된 부분뿐만 아니라 차세대 OLED 특허 등 통합적인 방향에서 특허 공유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김기남 사장과 한상범 사장을 치켜세우며 특허 소송을 취하하고 협상에 나선 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 김 차관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삼성·LG디스플레이 양사의 특허소송전을 사전에 진화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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