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에도 불구하고 1070원대 부근에서 무거운 흐름을 지속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원·달러 환율이 美 셧다운 지속 여부와 美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주목하는 가운데 수급상 공급 압력이 지속되면서 1070원대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美 셧다운 영향 제한..1070원대 레인지 장세
이번 주 환율은 2014년도 미국 잠정 예산안 협상 실패에 따른 미 정부폐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업체의 매물과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유입 등 공급 압력은 여전했으나 당국 개입 경계가 강화되면서 1070원대 하방 경직성을 유지했다.
주 초중반 서울환시에서는 미 예산안 협상 결렬로 인한 미국 셧다운 사태가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1일 미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정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장중 상승 전환했지만 이내 달러 매도 물량에 밀려 하락마감하기도 했다.
이후 한층 강화된 당국 개입 경계감에 환율은 횡보세를 보였지만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달러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070.3원에 마감하며 1070원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상승 모멘텀 부재..1070원대 하향시도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미 셧다운 해소 및 부채한도 협상 결과에 주목하면서 1070원대 하향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63원~1078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됨에 따라 해외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 가운데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 공급 압력이 커서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셧다운 장기화 우려로 미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며 “상승 모멘텀도 부족한 상태라 1070원선이 뚫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미 부채한도 협상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상존하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 변수도 남아있어 하락 속도는 조절될 전망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과 레벨 부담도 있어 환율이 가파르게 빠지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화된 측면도 있어 횡보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음주에는 미8월 무역수지(8일), 미 8월 도매재고(9일), 미 9월 FOMC 의사록 공개(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중국 9월 신규대출(10일), 미 9월 소매판매(11일) 등이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미국 일부 경제지표들은 셧다운 영향으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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