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앵커: 삼성전자가 오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증권업계 예상을 깨고 사상 최대 기록인 영업이익 10조원을 기록했는데요.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국 산업부의 황민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자, 황 기자? 우선 구체적인 실적 발표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삼성전자가 오늘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수치보다 3000억원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3.07%, 영업이익은 25.31% 증가했습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 대비해선 매출액은 2.68%, 영업이익은 5.98%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이나 매출액 모두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지난 2분기에 캐시카우나 다름없는 IM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다소 떨어지면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는데요. 3분기에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는 털어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3분기에 갤럭시S4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다소 줄었지만 보급형 라인업 모델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지난해 내내 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게 바로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아니었습니까? 이번 최대 실적의 가장 큰 동력은 뭘까요?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전체적인 실적 포트폴리오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잠정 실적 발표이기 때문에 사업부별 성적을 살펴볼 수는 없지만, 이번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70%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이 분석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총 6조5000억원 수준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도체 사업도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지난 1, 2분기 이어졌던 수급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번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D램 가격 상승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조3000억원에서 4000억원대의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의 성장성에는 계속 기대를 걸어도 좋겠군요. 하지만 이번 분기에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다소 부진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삼성전자의 나머지 두 사업부문인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기존 시장의 우려대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TV의 경우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유럽 경기 침체 등으로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니, 필립스 등 주요 경쟁업체들의 실적도 비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TV사업의 부진이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까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디스플레이(DP) 사업부문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 부진이 예상됐지만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군이 늘면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DP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으로 지난 2분기(1조1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이번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과대평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예상됐던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최근 하향 조정된 컨센서스 때문에 오히려 실적 개선이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도 있다는 겁니다. 컨센서스와 가이던스의 차이는 약 3000억원 정도로, 내부적 조정으로도 충분히 제어 가능한 수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오는 4분기 실적 전망과 오늘 주가 흐름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분기와 비슷하면 비슷했지 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우선 반도체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화재로 글로벌 D램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9월 말 출시한 갤럭시노트3의 출시 효과가 나타나고 3분기 부진했던 TV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도 큽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실적 기록에 장 초반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가 실적 기대감이 소멸되며 보합인 141만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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