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추진해온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회사인 안살도 에네르기아 인수가 이탈리아 국민의 국영기업 해외 매각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됐다. 하지만 이탈리아 측이 재매각시 두산을 인수 협상 1순위 업체로 선정해 향후 인수 가능성은 살리게 됐다.
6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최대주주인 이탈리아 국영기업 핀메카니카는 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이탈리아 국영은행인 카사 데포시티(CDP)에 매각키로 했다.
실제 지분은 카사 데포시티가 운영하는 펀드인 폰도 스트라테지코 이탈리아노(FSI)에 넘어간다.
핀메카니카는 이탈리아 국영 군수업체로 우주항공, 방위·보안 산업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매각 작업에는 두산중공업 외에도 독일 지멘스와 삼성테크윈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인수가격과 현지 여론 등을 우려해 중도에 포기했다.
반면 최근까지 단독협상을 벌여온 두산중공업은 안살도 측과 가격 협상에도 어느 정도 합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전소 건설 관련 원천기술 보유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는데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안살도는 복합 화력발전소에 사용되는 가스 터빈 분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두산중공업은 안살도 인수를 통해 발전설비 분야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에도 기회는 남아있다.
이번에 펀드를 통해 안살도를 인수한 카사 데포시티는 펀드의 특성상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핀메카니카와 카사 데포시티는 향후 안살도의 재매각시 두산중공업이 1순위 전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매각조건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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