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상위 20개 대기업이 해외 조세피난처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연간 7430억달러(약 79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5일(현지시각) 미국의 개인금융 사이트 '너드월렛(NerdWallet Taxes)'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역외탈세를 통해 세금을 가장 적게내는 곳은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 나타났다. GE는 역외거래로 연간 1080억달러를 벌어들였으나 납부한 세금은 3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외거래로 764억원을 벌었고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73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MS와 화이자는 각각 244억달러와 141억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다.
이외에도 IBM과 엑손모빌, 씨티그룹, 프록터앤갬블(P&G), 존슨앤존슨, 애플, HP 등이 역외거래가 많은 상위 10개 기업으로 꼽혔다.
CNBC는 "미국 정부의 예산 부족액이 약 6420억달러에 이른다"며 "이들 기업의 역외거래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예산 결손액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법인세가 35%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들이 내야할 세금은 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정부에서 거둬들인 세금은 119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다나 라임 너드월렛 세금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해외에 자금을 쌓아둔다면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막대한 규모의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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