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체감 수요 줄었다"..전셋값 상승 지속에도 '긍정'
8.28전월세대책 및 국회 계류 법안 전세난 해결 변수
2013-10-07 16:09:49 2013-10-07 17:55:4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빡빡했던 수도권 전세시장에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택거래 최일선 현장에서는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고 매매수요가 늘며 전세 체감 수요가 소폭 줄었다는 분석이다.
 
전세가 상승 기류를 누그러뜨릴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의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93.7으로 전주보다 1.3p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에 비해 전세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 경우 공급이 부족함을 뜻한다.
 
인천이 194.4로 전주대비 3.8p 떨어졌으며, 경기도는 1.5p 하락한 193.1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북권이 1.1p 내린 반면 강남권은 0.9p 올랐다.
 
전세수요가 감소한 곳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외곽 도시다. 집값 부담이 높은 강남은 여전히 전세를 찾기 위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 추이(자료제공=KB국민은행)
 
그러나 만성 공급부족 현상으로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에도 0.42% 오르며 60주 연속 상승했다.
 
현장의 체감 전세수요 감소는 가을 이사철에 움직인 전세수요자들 상당수가 전셋집 마련을 끝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0월은 전통적인 이사철로, 전세수요는 이를 대비해 보통 9월부터 대대적인 전셋집 찾기에 나선다.
 
박찬식 용인 동천태양공인 대표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전세 매물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일부 단지의 임대인들이 호가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인기 단지는 품절 상태고, 약해진 전세수요에도 전세가는 강보합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같은 기류가 정부의 매매활성화 대책, 임대주택 공급과 맞물릴 경우 전세수요 대폭 감소에 따른 시장안정화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실시 중인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소폭이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전세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은 3000명에 대해 1%대 초저리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지난 10일 신청을 받았으며, 전체 신청자의 79.4%가 수도권 거주자였다. 기존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규단지 입주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매매수요 증가도 전세 수요 감소 혹은 전셋집 공급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전세난과 주택구입 여건 개선으로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입은 임대주택 공급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4157건으로, 전월대비 49.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5.6%나 늘었다.
 
하지만 문제는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규제 핵심 법안이다. 현재 국회에는 양도세 중과세 폐지, 취득세율 영구인하 등 매수 진작을 위한 중요 법안들이 걸려있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주택 구입 여건이 좋아지며 현재 전세세입자나 신혼부부와 같은 잠재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눈에 띈다"며 "국회 계류 중인 법안들이 통과되며 여유세력의 추가 주택구입 벽도 낮아져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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