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며 미국 리츠(REITs)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액 투자자들도 리츠를 통해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부동산 시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리츠(REITs)란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매입, 개발, 임대, 매각함에 따른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형태의 투자신탁이다.
지난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US 리츠 인덱스 지수를 기반으로 한 'TIGER 합성 MSCI US 리츠 ETF'를 상장했다.
지난 8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 ETF'를 상장시킨데 이어 글로벌 리츠시장에 투자하는 두번째 합성ETF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리츠 지수인 FTSE EPRA Nareit 지수(Total return index)는 지난 7일 기준 315.7을 기록했다.
주요 위험자산이 저점을 이끌며 서브프라임 사태를 가져왔던 지난 2008년 12월 1일을 100으로 볼 때,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205.4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주식시장 대비 수익률이 크게 높은 것을 반영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리츠펀드 수익률 현황(10월 7일 기준)
(자료 제공 = 에프엔가이드)
국내시장에서도 수익률 선전이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견인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글로벌 리츠펀드의 연간 수익률(10월 7일 기준)은 최소 4.9%에서 최대 12.5%로 평균 8.98% 수준에 달했다.
이전 국내에서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하나USB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이나 JP모간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등의 펀드를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했다.
하지만, 'TIGER 합성 MSCI US리츠 ETF'나 '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 ETF'를 통해 국내 증시를 통해 미국 부동산시장 등 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업계에서도 최근 미국의 실물 경기 회복과 함께 부동산 지표 회복되는 상황에서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신흥국 채권이나 원자재 등 다른 글로벌 투자 대안보다 리츠의 수익률 개선폭이 크다며 이같은 합성ETF에 대한 투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유럽 재정위기이후 경기둔화 국면에서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이 경기회복과 함께 선진국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를 대변하는 ISM제조업 지수가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고, 8월 미 개인소득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다"며 "금리인상 리스크에도 미국 실물경기의 회복에 따른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과 리츠시장 수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리츠의 배당매력은 저금리 기조하에서 부각되는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져 금리인상기로의 전환이 예상되는 점은 투자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주형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이사도 "미국 등 선진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높다"며 "다양한 해외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뛰어나고 국내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자산배분 측면에서 충분한 매력이 있는 만큼 합성ETF를 통해 국내 ETF 시장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합성 ETF 수익성 기대감이 높지만, 상품과 보유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수수료 차이와 해외 지수 추종에 따른 투자 세금 등은 투자에 앞서 꼼꼼히 따져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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