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사진제공=두산베어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2000년 이후 13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잠실을 배경으로 하는 '덕아웃 시리즈'가 열린다. 1993년, 1998년, 2000년에 이어 4번째다. 두산은 마지막 '덕아웃 시리즈'인 2000년 승리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홍성흔은 LG와의 맞대결을 '첫사랑'과의 재회에 비유했다.
두산 주장인 홍성흔은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000년에는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라는 막강 타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돌아본 뒤 "그 당시랑 우리팀 팀 컬러가 다르다. 지금은 기동력이 장착돼 있고 장타는 없지만 중장거리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도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좋은 기억을 갖고 시리즈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성흔은 LG와의 맞대결에 대해 "첫사랑을 만난 설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LG는 정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말 설레는데, 라이벌 팀답게 정말 멋진 승부를 펼칠 것이고, 첫사랑을 어르고 달래서 기싸움에서 이기도록 하겠다"면서 센스있는 농담과 함께 각오를 한꺼번에 밝혔다.
경계해야할 선수로는 이병규(9번)를 꼽았다. 홍성흔은 "오랫동안 LG 라이벌로 있었다. 예전에 포수할 때 (이)병규형이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면 그날 3안타 이상을 맞았다"면서 "병규형을 첫 타석부터 침묵하게 해야 이번 시리즈가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팀 실수가 많았던 것에 대해 홍성흔은 "팬 분들이 암 보험에 가입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셨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LG전에서는 암을 치유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정말 많은 실수로 야구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했으나 이는 너무 집중하다보니 생긴 실수였다. 양팀의 홈구장에서 펼쳐지니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위트있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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