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마감시한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막판에는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 추세 상승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가 205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민감 대형주 중에서도 4분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중인 화학,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변화가 기대되는 글로벌 증시
미국 재정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미국발 먹구름이 걷힐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장 모멘텀은 유럽과 신흥국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경제만을 바라봤던 투자 시계에서 벗어나 성장 축이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안정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피는 지난 2년간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넘어 추세 상승에 성공할 것이다. 이번 3분기 실적시즌부터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실적 하향 조정 폭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중이 확대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화학, 철강, 건설, 조선, 은행, 증권, 전기·전자제품 업종이 유망하다. 결론은 논 유에스(Non-US)모멘텀 수혜주와 금융주다.
◇신영증권-중국, 4분기 로드맵이 나오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7.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낮고 물가는 높지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호조가 기대된다. 분기별 수출은 오히려 호전됐고, 특히 민영기업 수출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3분기 인프라 건설이 진행되면서 원자재 수입 증가세가 나타났다. 4분기 수출은 제한적 반등이 예상된다. 4분기 물가는 수입형 인플레 압력과 수도, 가스비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통화와 유동성은 위축되고, 부동산 규제도 나타날 것이다. 연장선상에 놓인 지표 회복은 더 이상 추가적 모멘텀이 될 수 없다. 11월 3중전회에서의 정치 개혁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내년 소비, 투자의 방향성과 그 강도를 예상하는 일도 가능하겠다. 현재 중국은 산업별 부양책을 강하게 출시 중이다. 더 이상은 매크로 중심이 아닌 철도, 자동차, 가전 등 산업 중심의 반등이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이머징 베어마켓 랠리와 태양광 테마
지난달 이후 유로화 뿐 아니라 주요 이머징 통화도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머징 통화의 강세가 나타나면서 이머징 증시 역시 반등하고 있다. 당분간 이머징 시장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이것을 이머징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11년 이후 나타난 구조적 패턴인 달러 강세와 선진지수의 상대 강도 상승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한편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회생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규모가 커졌고, 소규모 분산형으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미국, 디폴트는 없다
남은 것은 미국 정치권이 합의했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공화당이 미루고자 했던 오바마케어는 이미 실행됐다. 오바마케어가 협상 테이블에서 빠지게 됐으니 협상은 쉬워진다. 다만 협상 타결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과거 17차례의 정부 폐쇄가 종료된 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은 평균 0.4%로 그다지 높지 않다. 방향성 또한 차이가 없다. 정치적 잡음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미국 경기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 고용지표의 컨센서스가 양호하다. 긍적적 고용 지표는 증시에 호재다. 경기와 고용의 회복은 중기적으로 S&P500의 상승을 지지할 것이다. 이는 코스피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투자코드는 '효율과 환경'
내년부터 기업의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는 효율과 환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이 하락했고, 태양광 서비스 기업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요가 창출되기 시작했다. 환경과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철도 건설도 전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효율과 환경이라는 코드에 부합하는 셰일, 재생에너지, 물류 자동화, 고속철도 관련 산업이 중장기적 성장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LG화학(051910),
한화케미칼(009830),
삼성SDI(006400),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성광벤드(014620),
태광(023160),
태웅(044490),
포스코 ICT(022100)다.
◇우리투자증권-장기 박스권 상단에서의 매매 전략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마감시한을 이틀 앞두고 코스피가 204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도 33거래일 연속으로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도 이번 셧다운 사태와 채무한도 증액 문제로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센티먼트가 강화되고 있다. 시장 리스크의 감소세, 외국인 매수기조,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이 강화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경우 대형주의 수급적 우위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상승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업종별로는 대형주 중에서도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기계, 건설, 섬유·의복, 운수창고의 수급 모멘텀이 좋다. 특히 화학, 반도체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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