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기업이 저성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체질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6일 오전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5대 경제 현안 점검'을 주제로 강의했다.
정 소장은 "참고 견디는 수동적 대응만으로는 현재의 저성장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성장 모멘텀 확보와 위기 대비라는 두 개의 난제를 동시에 돌파하는 기업의 실행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4년 만에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국내외 기관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5%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등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가 개선되는 상황이다. 다만 위험 요인은 잠복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민간부문의 활력이 크게 저하되고, 위기 이전의 성장세 복원에는 실패했다"며 "민간 부문의 회복력 복원 없이 저성장을 극복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기업·개인 모두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소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성장 둔화로 인한 세계경제 회복 저해 ▲성장 계기 약화 우려 ▲주택 경기 부진 지속 ▲기업 자금사정 악화로 신용 경색 발생 위험 등을 5대 경제 현안으로 꼽았다.
미국이 내년에 양적완화 축소를 본격화하면서 금리 상승,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금융 불안이 증가하고, 이는 결국 세계경제 회복세의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소장은 "수출 감소와 경상수지 악화, 물가불안에 따른 내수부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의한 자금유출 등으로 신흥국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도 올해 경제 안정화를 위한 지출 확대 등으로 적자가 누적됐고, 내년에도 복지 지출 등 구조적 지출이 증가해 부양 여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주택 구매력 약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효과 발생 지연 등도 주택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기업 부실이 확대되면 비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 비용이 높아지고, 은행의 위험관리 강화와 대출 축소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