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종합상사가 취급하는 품목 수출 증가세가 급감한 데다, 신사업으로 부상한 자원개발 사업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여기에다 무역품목 중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철강 및 석유화학 등 전방산업 부진도 실적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그동안 투자했던 해외 에너지·자원개발 사업에서 수익이 늘면서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24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27억28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6.0%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 64.8% 감소한 4조490억원과 456억2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열연 등 철강제품과 섬유제품의 거래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주력 품목인 철강제품의 마진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또 원유, 가스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자원개발 사업 손실이 증가했으며,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베트남 11-2광구의 경우, 7~8월 유지·보수로 인해 생산량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작년 3분기 실적에 교보생명 지분 매각으로 인한 약 1500억원의 차익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당기순이익 하락폭은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고 미얀마 가스전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에는 3분기에 비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상사(001120)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3조166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3.9%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마찬가지로 마진이 높은 철강 트레이딩 물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 또 해외자원개발 관련 수주 프로젝트 공정률이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비철 부문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고, 중국 완투고 유연탄 광산과 카자흐스탄 ADA 유전에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소폭 향상됐다.
LG상사 관계자는 “신규 거래선 확보에 따른 비철 트레이딩 이익 증대와 석탄 광산 수익성 향상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신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추가 플랜트 수주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둔
SK네트웍스(001740)는 주유소 및 경정비 사업인 E&C부문의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신사의 휴대폰 보조금 감소 영향으로 LTE-A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사업부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외 손실 발생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에프엔가이드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8660억원, 영업이익 51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수치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사업부 구조조정 및 자산 클린화가 4분기 내로 마무리 되면서 내년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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