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분기별 사상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이 무려 10조1600억원으로, 마의 장벽으로 여겨지던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사상 최대치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신 효자인 모바일과 구 효자인 반도체가 있었다. 스마트폰은 건재함을 과시, 시장의 우려를 한 번에 털었고, 치킨게임을 끝낸 반도체는 과거의 위상을 회복했다. 사실상 쌍끌이었다.
삼성전자(005930)는 25일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 59조800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 대비 각각 2.8%, 6.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3.2%, 26.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조2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급증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IM(IT·Mobile) 6조7000억원, 반도체 2조600억원, 디스플레이(DP) 9800억원, 가전(CE) 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IM 부문은 매출액 36조57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7.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9.0% 뛰어 올랐다.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여전히 시장을 활보한 가운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 갤럭시탭3 등 태블릿PC가 7월부터 본격 판매된 것도 한 요인이다.
반면 TV를 위시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위축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2조500억원, 3500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6.0%, 18.0%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76.9%, 12.5% 줄었다. TV 부문은 세계시장 8년 연속 1위답게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으나 비성수기 영향과 신흥시장의 환율 절하로 생활가전에서 약세를 보였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액 17조9000억원, 영업이익 3조9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보다 각각 5.0%, 6.0%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2.87%, 39.1% 줄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사업을 통해 매출액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조600억원을 거둬 들였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7.0%나 개선됐다.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2조원대의 영업이익 회복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매출액 8조900억원, 영업이익 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 하락과 OLED 생산능력 증설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을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로 6조원을 집행했으며, 이중 반도체에 2조6000억원, 디스플리이에 1조900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3분기까지 누계 시설투자 집행금액은 약 15조원으로, 4분기 국내에서는 D램 공정 전환, 연구소 건립 등에 투자가 뒤따른다. 특히 중국의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과 쑤저우 LCD 공장 투자로 연간 투자 규모는 당초 목표치 24조원 이상 집행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예정이다. 성수기의 덕도 크게 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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