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오재일 결승 솔로포' 두산, 연장 13회 혈투 끝에 삼성 5-1 제압
2013-10-26 00:11:29 2013-10-26 00:14:54
◇오재일.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팽팽한 경기가 이뤄졌다. 결국 경기는 무려 5시간을 넘기는 혈투로 엮였고,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낫겠지만 패배한 팀은 물론 승리한 팀도 많은 손실을 경험했다. 이날 경기는 결국 연장 13회초 삼성 소방수 오승환이 무너지면서 승기가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대구구장서 25일 오후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 상대 경기에서 연장 13회 터진 오재일의 결승 솔로포로 삼성에 5-1로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한 두산은 2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해 서울 잠실로 향하는 발길을 가볍게 했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의 혈투가 무색한 경리를 펼쳤다. 반면 홈에서 2연패한 삼성은 원정 경기를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치르게 됐다. 게다가 삼성은 오승환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공을 던지고도 패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이날 양 팀은 7회까지 좋은 기회가 잇따라 찾아왔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 선발 투수의 빼어난 위기관리능력 등으로 절호의 득점 찬스를 연신 무위로 만들었다.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졌다.
 
두산은 김현수의 안타와 최준석의 볼넷이 이어지며 형성된 1회 1사 1, 2루, 오재원의 2루타와 도루로 만든 2회 1사 3루, 이후 3회 2사 1, 3루, 4회 2사 2루, 6회 1사 1, 2루 등의 좋은 기회를 놓쳤다.
 
삼성도 1회 2사 이후로 박석민과 최형우의 연속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 3루, 5회 2사 이후로 정병곤과 배영섭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등 삼성에게 유리한 상황을 모조리 날렸다.
 
◇8회 양팀 모두 얻은 1점, 결국 연장 승부
 
결국 점수는 양팀 선발 투수인 삼성 밴덴헐크(5.2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와 두산 니퍼트(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가 모두 마운드를 떠난 8회에 각 1점씩 나왔다.
 
먼저 점수를 기록한 팀은 두산이다. 1사 이후 김현수의 안타와 최준석의 볼넷, 홍성흔의 우익수 방향 뜬공이 이어지며 만든 2사 1, 3루 득점 찬스에 김재호가 삼성의 바뀐 투수인 안지만의 초구를 결국 좌전 적시타로 만든 것이다. 다만 두산은 오재원이 삼진을 당해, 뒤이은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이 점수를 내자 삼성도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정형식의 볼넷과 후속타자 박석민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채태인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채태인이 홈을 밟게 됐다. 전날 경기에 이은 두산의 2연승으로 종료될 뻔한 경기는 순간 다시 '1의 행진'으로 되며 원점으로 돌아왔다.
 
두산처럼 삼성도 후속 타자가 계속 이어진 좋은 기회를 제거했다. 이승엽의 1루 땅볼로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김태완이 범타에 그치며, 이닝을 결국 끝낸 것이다.
 
두산은 9회 2사 2루 상황을 엮으며 정규이닝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렇지만 임재철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구위에 눌려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너머갔다.
 
◇연장 13회, 오승환의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한 오재일
 
연장 승부를 맞는 양 팀은 투수의 변경 없이 연장 10회를 시작했다. 삼성은 9회 1사 이후로 등판한 오승환이 10회초를 열었고, 두산은 8회 1사 이후로 등판한 핸킨스가 10회말 마운드에 올라섰다.
 
다만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아무 점수도 얻지 못했다. 삼성은 오승환이 정규시즌 최다투구 기록을 넘긴 43개(12회 투구 후 기준)의 공을 던지며 승리 의욕을 북돋웠고, 두산도 핸킨스가 10회 1사 3루 실점 위기를 엮어내자 윤명준을 올리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승부는 오재일의 '한방'으로 결정됐다. 13회 오재일이 오승환의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120m짜리 천금같은 홈런을 얻은 것이다. 이날 오재일은 결국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분위기가 살아난 두산은 오승환의 강판 이후 김재호의 볼넷을 통해 기회를 더욱 확고히 만들었고 오재원의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로 귀중한 추가점까지 뽑았다. 손시헌이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는 이날 승부를 두산의 승리로 결정지었다. 두산은 결국 13회말 김선우를 올려 승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5.2이닝동안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삼진과 병살타 그리고 야수들의 호수비가 연이어 나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변진수에 이어 8회 홍상삼이 뼈아픈 동점을 내주었다. 핸킨스, 윤명준, 정재훈이 바통을 이었다. 두산의 6번째 투수로 올라온 정재훈이 1.2이닝을 실점없이 막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양팀은 오는 27일부터 경기 장소를 서울 잠실구장으로 옮겨 3~5차전을 진행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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