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 전기전자 산업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쏠림 현상이 완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태블릿PC나 TV 등 다른 부문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29일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2014년 전기전자 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4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전경련)
김 연구위원은 "내년 전기전자산업은 춘절과 노동절 특수에 따라 상반기 수요 집중도가 큰 중국의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유럽은 재정위기 이후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하반기부터 재고 축적에 들어가며 상고하저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집중 현상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 회복과 함께 소비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집중 현상의 완화는 그간 소외됐던 TV, 태블릿PC, LED 조명 등의 다른 세트에 대한 소비 예산 안분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이엔드급보다 저가 직하형 LED TV와 보급형 롱텀에볼류션(LTE), 중용량 가전 등 미드레인지급의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스마트폰은 12억70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반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비중은 올해 53%에서 내년 50%로 줄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계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타격도 불가피하다. 올해 77%에 달하는 중국 성장률은 내년 13%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지만 수익성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066570)가 3위에 안착하는 가운데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입지 강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 수요를 자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TV 출하량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위원은 "남미·아시아 수요가 긍정적인 데 반해 서유럽 부진이 장기화되고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채용률이 둔화되는 것은 부정적"이라면서 "애플의 TV시장 진입이 수요 촉발의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태블릿PC는 43%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7~8인치대 보급형 제품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공격적 행보가 지속되는 반면 윈도우 진영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LED 조명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38%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대다수 국가가 백열전구를 퇴출하는 데 따른 경제적 효과가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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