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9일 용산 참사에 대해 경찰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자 일선 경찰은 "당연한 결과"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경찰은 참사 이후 경찰특공대의 무리한 진압 때문이라는 책임론이 비등했지만 비판여론을 의식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 검찰의 수사 결과만 기다려 왔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시위대가 먼저 화염병을 던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조성하지 않았으면 경찰이 진압을 그렇게 서둘렀겠느냐"고 반문하며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당연히 검찰은 경찰에 대해 어떤 혐의점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경찰서의 한 경찰도 "경찰이 사람을 죽이려고 일부러 무리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검찰은 서울청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하며 공정한 수사를 했지만 결국 경찰의 책임이 없다는 당연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의 한 중간 간부는 "이번 사고에서 경찰은 공정한 법 집행을 했기에 0.1%도 잘못이 없다"고 강조하고 "경찰관이 불법 행위가 일어난 곳에 합법적으로 들어간 것을 불법이라 하면 법치국가이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만큼 이제는 소모적인 책임 논쟁을 마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의 한 간부는 "경찰의 책임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면에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도 나왔으니 국민들이 이에 수긍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도 "용산 사고의 조사 결과도 나왔으니 경찰청장 인사 등 남은 현안이 빨리 해결돼 경찰 조직이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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