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청 논란에 與 "국정원 역량 강화" · 野 "강력 항의해야"
새누리"국정원 대통령 통신 비밀 못지켜..역량 더 약해질까 우려"
민주 "朴대통령, 주권국 자존심 지켜야"..美항의 요구
2013-10-30 11:38:32 2013-10-30 11:42:1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 국가정보국(NSA)이 우리나라 대통령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권은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정보 보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저자세 외교를 질타했다.
  
30일 새누리당 중진연석회의에서 이인제 의원은 “우리 최고정보기관들이 대통령의 통신의 비밀을 보호하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했어야 한다. 과연 우리 정보기관이 우리 대통령 통신의 비밀을 어떻게 보호해 왔는지 궁금하다”며 국정원의 업무 소홀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 그런 우리 최고정보기관 국정원이 지금 정치권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 우리 최고정보기관의 역량이 잘못되지 않나 큰 걱정이다”라며 불법 대선개입 논란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 문제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북한이 드러내놓고 공개적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낙선시키고 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심리 공작을 전개해 왔는데 여기에 대응을 하다 심리전단의 직무상 행동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시비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말해, 대선개입 논란에서 국정원을 옹호했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사진=김현우 기자)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주권국가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에 강한 항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이 35개 정상들과 휴대전화, 이메일을 감청한 사실을 밝혀지면서 각국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야당 총재 때부터 도청을 받은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프랑스 대통령도 전화했다. 브라질 대통령은 아예 미국 국빈방문까지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원내대표는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 문제를 끝내 침묵했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미국에 사실 확인 요청을 하고 미국의 답변만 기다리는 상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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