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위기로 인해 불투명성이 확산되면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가 사실상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빠졌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브라질 내 경제전문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3%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브라질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제시한 4% 또는 3.2% 기대치에는 모두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브라질 최대 시중은행 브라데스코(Bradesco)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브라데스코 코헤토라의 달톤 가르디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 이처럼 편차가 큰 것은 처음"이라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의 주요 경제전문기관들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는 LCA 콘술토레스의 2.8%가 가장 높은 수치다. 브라데스코 은행은 1.5%, MB 아소시아도스는 1.2%, 브라데스코 코헤토라는 1%, 스페인계 산탄데르 은행은 1%,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0.9%, 우니방코 은행은 0.3%로 전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1.8%보다도 낮은 수치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IMF가 예상한 3.5%보다 높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브라질 역시 내수시장이 성장률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연간 인플레율 전망치가 종전의 4.6%에서 4.73%로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20~21일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3.75%에서 12.75%로 1%포인트 낮춘 바 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2005년 7월 19.75%에서 18차례 연속 인하를 기록하다 2년만인 2007년 9월 11.25%에서 인하세가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3월까지 11.25%에서 동결 상태를 유지하다 4월 11.75%, 6월 12.25%, 7월 13%, 9월 13.75% 등 네 차례 연속 인상된 뒤 10월과 11월 또다시 동결됐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는 2007년 9월 이후 16개월만에 이루어진 셈이다.
중앙은행 보고서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10.75%, 내년은 10.5%로 보고 있으며, 다음달 10~11일 열리는 올해 두번째 Copom 정례회의가 기준금리 인하세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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