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주파수 경매와 광대역 LTE, LTE-A 경쟁이 치열했던 3분기 이통3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집토끼 지키기' 전략이 통한 SK텔레콤의 경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선방했다. 반면 KT는 단독 영업정지 등의 여파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이통3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내민 곳은
SK텔레콤(017670)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매출 4조1246억원, 영업이익 5514억원, 순이익 502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1.0%, 영업이익 88.4%, 순이익 32.6%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032640)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92억900만원, 매출액이 2조87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고 매출액은 2.1% 성장했다.
반면 KT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T(030200)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2.7% 증가했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11.6% 감소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3%, 직전분기 대비 0.4% 각각 하락한 5조734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63.1% 감소한 1363억원을 기록했다.
◇이통 3사의 3분기 실적비교 그래프.(자료제공=각 사)
◇SKT·LGU+, LTE 가입자 늘고..마케팅 비용은 줄고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비중 증가와 이를 통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의 상승으로 올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절감 노력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통신시장은 포화 상태에 빠졌지만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45%를 넘어서면서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었다. 가입자당 매출도 직전 분기 대비 2.6% 오른 3만4909원을 기록했다.
장기가입자 혜택을 강화한 '집토끼 지키기' 전략도 통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평균 해지율은 2.25%로 계속 감소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실적 개선에는 자회사들의 역할도 한 몫 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모회사인 SK텔레콤에 2231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줬다.
LG유플러스 역시 LTE 가입자 비중 증가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비중은 6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8%, 직전분기보다 11.1% 늘어난 수치다. LTE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0.5%, 직전분기 대비 2% 늘어난 3만4485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도 실적 호조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어든 4631억원을 기록했다.
◇KT, 영업정지 여파에 경영진 리스크까지
KT의 3분기 성적표는 우울했다. 지난 7월30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된 단독 영업정지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KT 무선가입자는 3분기에만 11만4000명이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11.7% 줄어든 것이다.
KT도 LTE 가입자 비중은 41.8%로 늘어났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직전분기보다 1%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상황은 유선사업에서도 비슷했다. 유선가입자와 통화량이 모두 줄면서 유선사업부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다만 미디어, 콘텐츠, 금융, 렌탈 등 비통신 분야가 성장하면서 그나마 선전한 측면이 있었다. IPTV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3분기에만 23만명이 증가, 전체 가입자 수가 667만명에 달했다.
한편 검찰은 KT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KT 서초사옥과 분당, 광화문 사옥 및 계열사, 이석채 회장 자택 등 1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지난 31일에는 늦은 밤 광화문, 서초, 분당 사옥에서 2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최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는 KT가 지난 2010~2011년 무궁화위성 2호와 3호를 투자금액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에 매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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