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주요 손해 보험사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저조한 상반기 경영 성적표를 내놓았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상반기 대형 손보사들의 순익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의 상반기(4월~9월) 당기순이익은 3720억원으로 지난해 4361억원에 비해 14.7% 감소했다.
현대해상(001450)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급감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000060) 만이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익은 9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 대신 장기보장성 인보험 판매에 집중해온 영향이 컸다.
상반기 손보업계의 순익을 갉아먹은 배경에는 치솟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 가량인 반면, 5대 손보사의 2분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86.7%로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5.2%포인트 오른 83.1%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85.2%로 무려 6.1%포인트 증가했다. 동부화재와 LIG손보의 손해율은 각각 85.4%, 86.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5.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의 부진한 상반기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올 3분기부터 손보사의 이익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은 자보 손해율 악화로 이익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순이익 감소폭은 둔화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작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작년 3분기에 자보 손해율이 급등 한데다 신계약비 추가상각에 따라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보 요율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자동차손해율 추이는 보험료 인상이나 지급보험금 감소 등의 정책 변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지난해 급증한 신규판매계약의 이익 기여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도엔 장기부문 투자, 위험부문 마진율 하락세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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