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캠프모바일·라인플러스에 1400억원 수혈..이유는?
2013-11-04 14:50:04 2013-11-04 18:10:5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이버가 핵심 계열사 두 곳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AVER(035420)는 라인플러스와 캠프모바일에 각각 1000억원, 400억원의 주주배정 방식의 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양사 모두 기존 액면가에서 1000%씩 할증해 각각 5만원과 5000원을 적용한다. 유상증자 목적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일본법인 라인(구 NHN재팬)과 함께 라인플러스 설립에 60 대 40 비율로 출자한 바 있으며, 캠프모바일의 경우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는 네이버가 1000억원, 라인이 4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이처럼 네이버가 자회사를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광고의 성장성이 나날이 축소됨에 따라 지난 2년간 영업이익률이 20%대 중반까지 줄어드는 등 수익성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는 강력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신규 모바일서비스 운영 및 개발을 담당하는 사업체로서 밴드, 도돌런처, 열두시 등 인기 어플을 보유하고 있으며 라인플러스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사업을 총괄, 가입자수 2억5000만명을 돌파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쉽게 말해 네이버로서는 ‘될성 부른’ 나무에 물을 준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한 배경에 이 둘의 수익화 행보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도 있다는 분석이다.
 
즉 이용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으나 뚜렷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양사 모두 올해 초 자본총액 400억원 규모로 설립됐으나 상당 부분 이를 소진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과연 네이버가 두 회사를 언제까지 지원해줄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다. 금감원 올라간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분할 이후 네이버의 유동자산은 7774억원으로서 이미 자금은 충분한 상태이며 앞으로 현금창출능력까지 감안하면 크게 무리가 되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다만 캠프모바일이 독과점 규제 탓에 국내에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 어렵고, 라인 또한 위챗, 와츠앱, 페이스북 등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마냥 돈을 쏟아 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최근 라인의 기업공개(IPO)설이 이러한 배경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측은 캠프모바일의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라인이 올해 말까지 3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 분당사옥 그린팩토리 (사진제공=네이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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