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실적 개선 기대감에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리금융(053000)지주의 부진한 3분기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지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경기 회복과 은행업종 수익성 회복 조짐에 4년 주기의 은행업종 주가강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거지며 그동안 금융주 주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제성장률이 3~4%대로 회복하고 있고 원화강세 국면으로 내수가 올라오는 시기에 금리마저 상승하면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며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였다.
실제로 지난 10월10일 이후 KRX은행지수는 11% 상승해 시장 대비 9%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최근 주가강세를 포함한 연초 이후 절대 수익률은 18%,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은 15%포인트다.
하지만 제한된 수익성 회복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익이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원 보다 14.5% 줄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의 58.9% 수준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3분기중 순이자마진(NIM)이 반등하며 은행 핵심이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실상 하락했다. 향후 NIM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3분기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경쟁 환경, 금리 환경 등 시장 요인 보다는 정부의 시장 개입 때문으로 현 단계에서 순이자마진 개선을 기대하는 것 역시 어렵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비교해 볼 때 상당 폭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은행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은 3분기 어닝시즌이 종료되면서 줄어들 것"이라며 "대부분 기대했던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핵심이익이라 할 수 있는 이자부문 이익과 수수료 수익은 큰 폭의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실적이 일부 대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전입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충당금 부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기업 추가 충당금 전입은 분기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현재 STX그룹, 쌍용건설, 동양그룹에 대한 금융지주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있음에도 해당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개선이 지연될 경우 추가 충당금 부담이 이익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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