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모기지사업 부진을 비롯한 경기 둔화, 온라인 뱅킹 서비스의 발전 등으로 금융기업의 일자리 감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지난 9월 금융기업들의 감원 인력이 총 7200명으로 집계돼 직전월의 5900명보다 22% 늘어났다고 밝혔다.
재취업알선 기업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도 올해 들어(1~9월) 모기지부문 일자리는 전체 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4만9000개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챌린저는 지난 10월에도 모기지 사업 부문의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다른 산업 부문보다 느린 회복세를 보인 이후 2011~2012년에는 미국의 고용시장에 기여해왔으나, 올해 들어 다시 반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모기지금리의 인상과 이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의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30년만기 고정 모기지금리는 지난 5월 3.35%에서 4.13%로 상승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올해 모기지 리파이낸싱 규모가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989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는 3880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지난 3분기(7~9월) 모기지신청자수가 직전 분기에 비해 60% 감소해, 지난 8월 이후 모기지 관련 부서 내 5900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웰스파고 역시 같은 이유로 6400명, 시티그룹 1100명, 선트러스트도 800명을 해고했다.
제프 하트 샌들러 오 네일 애널리스트는 "리파이낸싱 수요의 감소뿐 아니라,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미 의회의 규제 정책들, 거래와 합병 둔화 등이 금융기업 인력 감축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가 낮아져 기업 대출이 감소하고, 온라인 뱅킹 시스템이 일반화되면서 은행들은 대형 지점을 줄이는 대신 소규모 점포를 신규 오픈하는 추세다.
또 소매점에 대한 직불카드 수수료가 줄고, 당좌 차월에 대한 제한이 엄격해졌을 뿐 아니라 도드프랭크법 개정으로 은행들의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의 규모 감축에 따라 경비산업의 고용도 둔화되고 있다.
뉴욕 국가 검사관은 "지난 8월 경비산업 일자리는 16만3400개로 집계돼 금융위기 이전보다 2만5600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트 애널리스트는 "금융기업들의 인력 감축은 오는 2014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