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STX(011810)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STX조선해양 등 여타 계열사와 달리 지주사인 까닭에 STX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수익이 그간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이에 STX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으로 에너지사업, 원자재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서비스 등 4대 비즈니스 축을 확립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전문상사'로 거듭나 조기 경영정상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계열사 대상 외부 비즈니스를 확대해 수익처 다각화를 실현하고, 외부거래 비중을 현재 65%에서 2017년 9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사업 부문(석탄·석유)에서는 기존 계열사 비중을 줄이고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등 안정적인 석탄 공급선을 확보하는 등 독자영업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원자재수출입 부문(철강·비철)에서는 올해 7개국 21개사 철강 신규 판매선을 발굴한 저력을 바탕으로 신규시장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영업) 부문에서는 아프리카·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특수선 부문 영업을 적극 추진한다.
STX는 지난 8월 아프리카 콩고와 기니에서 6000만달러 규모의 식수개발 사업 및 디젤발전소 운영·관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2월에는 콜롬비아 국방부로부터 경비정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해운물류서비스 부문에서는 자사선 운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STX마린서비스와 연계해 구매·운영·A/S·리세일(resale)을 아우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STX는 이 같은 4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2017년 매출액 2.2조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 기업 수익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채무상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STX는 오는 27일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사채권자집회는 제88회·96회차 회사채,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하며, 만기연장·금리조정·출자전환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총 2932억원 규모의 비협약회사채(협약채권 포함시 3332억원, 10월 말 기준)에 대해서 채권 만기를 2017년 12월31일로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조정하는 한편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게 된다.
사채권자집회에서 전체 사채권(발행사채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게 되면 STX는 회사채 상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선결 요건을 채우게 된다.
앞서 채권단은 STX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결정하며, 채권 만기연장 및 금리인하 등 비협약 채권자들의 고통 분담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STX는 이번 사채권자집회에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자율협약 MOU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전문상사로서 4대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사채권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독자 생존력을 확대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해 기업정상화 조기 달성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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