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의 2루수 안치홍이 다음 시즌을 지난 2년 간의 부진을 씻는 야구인생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인천아시안게임(AG)의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되새겼다.
지난달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연일 구슬땀을 쏟는 안치홍은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이렇게 힘든 시즌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참 길게 느껴졌다"면서 다음 시즌 부활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안치홍은 올해 '3홈런 39타점, 타율 2할4푼9리'의 성적을 거뒀다. 매년 2할8푼 이상 타율을 거뒀던 그로서는 상당히 떨어진 성적이다. 타격폼에 바꾼 것이 문제라는 결과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치홍은 "타격폼에 변화를 준 건 실패였다"고 인정하면서 "처음에 타격폼을 수정했던 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도전이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야구를 하다 보면 계속 스스로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 "그래도 젊은 나이에 이런 경험을 한 게 분명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간 야구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올해의 경험을 잊지 않겠다"며 좋지 않은 기억에서 좋은 것을 찾아내려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안치홍은 끝내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2군 강등을 겪었다. 하지만 굴곡 속에서도 그는 배움을 찾았고 한껏 도약하려 했다.
안치홍은 "지금에서 돌이켜 보면 올 시즌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정신적으로 나약했던 게 더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당시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2군에 머무르면서 정신적으로 재무장을 하고 싶었다"며 "2군 코치님들도 나에게 어떤 기술적인 부분을 지적해주시기 보다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라든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 자신들의 경험을 많이 얘기해주셨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2군에서의 생활을 털어놨다.
이어 "잘 될 때는 정말 쉽고 안될 때는 또 한없이 어려운 게 야구인 것 같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나를 보고 '지금은 풀타임 소화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5년 정도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 언젠가 체력에서 문제점이 드러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올해 여름에 체력적으로도 지치며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의 내년 시즌 목표는 작지 않다. 부활을 넘어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이다.
안치홍은 "2014시즌은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팀도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면서 "올해 참 많은 공부를 했다. 내년 시즌 올시즌 부진을 씻고 팀 우승, AG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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