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문경은 감독. (사진제공=KBL)
[안양=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서울 SK의 상승세가 무섭다. 탄탄한 전력으로 9승2패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결과가 좋으면 1위로 쭉 가지 않을까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민수와 박상오가 부상에서 돌아왔기에 문 감독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둘은 이날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경기에서 SK는 KGC인삼공사에 64-59로 이겼다. 최부경이 1쿼터 초반 파울 3개를 범했으나 SK의 선수층은 탄탄했다. 박상오, 김민수, 애런 헤인즈, 박승리는 골고루 뛰며 벤치의 고심을 덜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SK는 더욱 짜임새 있는 '3-2드롭존'을 가동했다. 수비시 앞에 3명이 서고 뒤에 2명이 서는 이 지역방어는 지난 시즌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큰 재미를 본 수비다.
문 감독은 "작년에 쓴 4포워드 전술을 2라운드에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경은 감독이 말한 '4포워드 전술'은 4명의 장신 포워드에 포인트가드 1명을 가동하는 SK만의 특색이다.
SK는 높이를 활용해 현재 리바운드 1위(평균 40.3개)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박승리까지 수비에서 적응도를 높였다. SK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10명 이상의 선수들을 가용할 수 있다는 게 문 감독의 생각이다.
하지만 SK가 물샐 틈 없이 완벽해진 것은 아니다. 오점도 나왔다. 이날 경기 3쿼터에만 21득점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다. 특히 이때 양희종에게만 3점슛 3개 포함해 13점을 내줬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박상오와 김민수가 오랜만에 뛰다 보니 공수에서 손발이 안 맞았다"고 돌아보며 "선수들이 리드를 잡았을 때 안일한 공격을 펼쳐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고 꼬집었다. SK는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며 쉽게 잡을 수 있던 승리를 어렵게 가져갔다.
문경은 감독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며 "10등이 1등을 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 경기부터는 선수들이나 저 모두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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