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곳곳에 산재한 대내외 변수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주간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한 달 만에 2000선을 내주며 1980선까지 뒷걸음질쳤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기저에 깔려있는데다 중국의 3중전회를 앞두고 관망심리도 우세했다. 여기에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국내기업의 저조한 3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특히 사자 행진을 멈춘 외국인 투자가들은 닷새 연속 매도에 나서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818억원을 순매도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매수했던 IT와 화학, 운송장비업종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며 "이같은 최근의 차익실현은 국내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대외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에 도달한 이후 속도조절에 들어선 점도 외국인의 환차익 매력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펀드환매 압박이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투신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2거래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9월 일평균 1701억원, 10월 일평균 1217억원 규모로 팔아치우던 투신권의 순매도 강도가 11월 들어 약화되고 있다"며 "이는 증시 저점에서 유입됐던 차익실현 펀드환매 물량이 상당부분 소진된 것으로 추청돼 앞으로 국내 기관의 수급은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3분기 부진한 실적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형주의 실적 공개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종목의 비율이 67%에 달했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이 정점을 지나고 있어 분기실적 부진의 충격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연말 북미 소비시즌이 다가오면서 내구소비재와 의류, 반도체, 자동차 등 관련 업종이 양호한 이익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증시의 추가 조정은 60일 이평선이 위치한 코스피 1980선 내외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3중전회의 화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기간에 진행될 경제개혁 로드맵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벤트 이후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를 확인해야겠지만 급격한 매도 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판단했다.
김경덕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순이익 전망은 내년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 외국인의 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매크로의 개선 추세를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할 경우 IT와 자동차 섹터의 저가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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