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최창준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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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 이후 외국인 매매 추이 살펴보구요. 매수, 매도 배경까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부터 10월 말까지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4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최장 기간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13조9000억원이 우리 증시에 유입됐습니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우리 주식을 연속으로 순매수했습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저평가됐다는 점도 외국인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순매수 행진이 꺾인 것은 지난달 31일부텁니다. 이후 지난 4일부터 최근 5거래일동안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8일에는 2700억원 넘게 팔면서 코스피 2000선 붕괴를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된 배경으로는 일단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3분기 GDP가 예상보다 개선된 수준으로 나오면서 올해 내 시행 가능이 불거졌는데요.
아울러 환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빠져나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외환 당국은 원달러환율 하락세를 막기 위해 최근 시장에 개입했는데요. 더 이상 원화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쯤에서 주식을 팔아 환차익을 보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이야깁니다.
앵커: 현재까지 외국인이 거둔 수익률은 얼마나 되나요? 외국인이 순매수한 규모의 시총 비중은 얼마나 됩니까? 매매 비중은요?
해설위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 주식이 438조1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2.8%라고 했습니다. 뱅가드 이슈가 마무리된 후 최근 3개월간 순매수를 보면 월간으로 8월에 1조5천억원, 9월에 가장 많았죠. 8조3000억원, 10월에 5조20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이 중 10월달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3조1000억원, 4개월 연속으로 순매수했구요. 영국이 1조원, 케이만아일랜드가 5천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앵커: 원화 강세는 지속될까요? 환율과 외국인 매매의 상관관계는 어떻습니까?
전문가: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60원대 초반을 지나고 있는데요. 올해 초에 1054원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다시 반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율과 증시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코스피 주봉 차트에서 저점을 형성했던 시기와 환율이 고점을 형성했던 시기가 일치합니다. 앞으로는 환율 1050~1080원 사이에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외국인 자금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해설위원: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는 3800억원 매도, 코스닥은 929억원 매도 중인데요. 최근 매도자금의 성격은 단기 이익실현성 자금인 것으로 보구요. 특히 환율과 연계된 펀드가 청산하고 나가는 것이지 않겠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원·달러 환율은 10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후 달러 강세에 연동해 반등 중입니다.
또 미국계, 유럽계 자금의 여부는 더 불분명한데요. 아마 유럽은 금리를 내렸고, 미국은 올리려고 하니 아마도 미국계 자금이지 않을까 추정해봅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어떤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까? 외국인 매도 전환에 따른 시장 약세 조정인가요, 아니면 하락 전환일까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외국인이 오늘까지 6거래일째 매도하고 있지만 아예 순매도 흐름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아직 유효합니다. 미국,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양호한 제조업 지표가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미국의 3분기 GDP의 내용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변화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점도 근거가 됩니다. 유동성 기조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는 코스피 우상향 패턴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연말 소비 시즌을 고려해 IT, 자동차주를 사는 한편 조선, 화학주에 대한 저점 매수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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