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 500억달러 초반까지 축소"
2013-11-12 12:00:00 2013-11-12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교역조건 개선 추세가 멈추면서 500억달러 초반까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거시경제정책 기조 조율시 흑자 규모 변동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최근 경상수지 흑자 확대의 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경상수지는 2000년 이후 평균 흑자 규모(GDP 대비 2.6%)를 크게 상하는 수준으로, 경기침체로 큰 폭의 흑자(GDP 대비 12.1%)를 기록했던 199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자료제공=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이러한 최근 경상수지 흑자 확대 요인으로 '내수 부진'과 '교역조건 개선'을 꼽았다.
 
반면에 실질실효환율 충격과 세계교역량 충격은 최근 경상수지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KDI는 분석했다.
 
KDI는 "올해 실질실효환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충격이 작게 나타난 것은 환율 하락이 대부분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으로서 독립적인 환율 충격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본원·이전소득수지의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이후 여행수지에 크게 의존하던 과거 모습에서 점차 벗어나 흑자를 확대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로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로 사업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고 연기금과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대외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데 따른 구조적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내년도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보다는 축소되나 여전히 상당한 규모인 450~5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세계교역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내수 부진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KDI는 "장기적으로도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흑자 규모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경상수지는 우리 경제의 소득과 내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상대적으로 내수침체를 의미한다.
 
경상수지 흑자가 대외적인 금융안전성 측면에서 긍적적인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나, 최근 우리 경제의 흑자 규모를 감안하면 부분적인 흑자 규모 축소가 금융안정성을 크게 저해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KDI는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조율해 나감에 있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 변동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