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다시 한 번 2000선 탈환을 시도 중이다. 외국인 매도 규모가 약화되는 가운데 기관의 주도력도 강화되고 있다.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현 수준에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펼쳐질 상승장에 대비해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13일 증권가는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중 220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선, 화학, 은행, 운수장비, 전기전자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박스권 돌파를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코스피가 다시 2000선에 다가섰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전환으로 급락했던 코스피는 주말 사이 미국과 중국 지표 호조에 따른 투자 심리 호전에 힘입어 반등했다. 2050선 돌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깊어지는 시점인데 가능하다고 본다. 상승장을 위한 두 가지 조건, 주도 세력의 귀환과 주도주 탄생 가능성이 충족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이 돼야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외국인의 귀환은 가능하다. 내년 초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축소 시기에 연준이 실업률 가이던스를 하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유동성 유입의 근거가 된다.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상승장에서의 주도주는
삼성전자(005930)가 될 것이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근거다.
◇삼성증권-확실한 수요처와 증설 모멘텀 보유주
◇대신증권-2014년 업종전략
내년 1분기 중 코스피는 2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수급만 존재한다면 2200을 넘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경기 모멘텀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국내 증시는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을 통해 한 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 나타날 경기 회복과 이에 근거한 금리 상승이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을 가속시킬 수 있다. 3분기 중 코스피는 2400포인트까지 상승해 연 고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내년 3분기까지 코스피 상승 국면을 주도할 업종은 조선, 화학, 은행업이 될 것이다. 조선과 화학은 유럽, 중국 주도의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것이다. 은행업은 국내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원화 강세의 수혜가 예상된다. 최소한 내년 2분기까지 이들 주도 업종에 대한 비중을 시장 비중 이상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투신권이 매수에 나선 업종은?
이번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떨어진다. 오는 14일 재닛 옐런 연준 총재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해 차기 연준 의장의 시각을 가늠해볼 수 있겠다.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를 주도했기 때문에 적어도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3중전회가 폐막하면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걷히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최근 외국인 매도 규모가 감소하고 있고, 국내 기관의 장세 주도력은 재차 강화되고 있다. 수급적 균형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투자 자금이 3거래일 만에 다시 유입세로 돌아섰다. 적어도 현 수준에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거나 반등 시도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겠다. 투신권이 매수에 나선 업종은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을 비롯한 경기 민감주다.
◇한국투자증권-월말에는 주식 사지 마세요
국내외 지수를 막론하고 월말 3영업일 전부터 월말 사이에 매수 타이밍을 잡은 전략의 수익률은 다른 전략과 비교해 저조했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월말에 집중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고평가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능하다면 월말을 피해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코스닥은 개인투자자들의 일반적 급여 지급일인 매월 25일마다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의 성과가 우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가용현금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 이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고평가되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미국과 홍콩은 월말 이전 7영업일 전후에 매수하는 전략이 좋았고, 일본은 매월 중순에 매도하는 전략의 수익률이 높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