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피 시황 악화로 11월 내내 약세를 보여왔던 증권주가 금융당국의 금융주 공매도 허용이란 악재를 만났다.
전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으로 2008년 10월부터 시행해 온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14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금융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으로 공매도를 금지했지만, 비금융주는 2009년 6월1일부터 해제된 상태다.
공매도 해제 이슈에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크게 조정받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이 은행, 보험에 비해 주가, 수익성 회복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공매도 제한조치가 금융주 매도를 제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인 투자심리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업종 중에서 은행주와 보험주에 대한 영향은 적은 대신 증권주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주는 은행주와 비교하면 ROE, PBR, PER의 격차가 매우 큰데다, 배당 메리트도 매우 낮다"면서 "일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ROE가 늘어나는 효과가 미미해 증권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증권주가 장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하는 분위기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증가할 경우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2009년 6월 비금융주 공매도 금지 해제 조치 이후의 코스피 흐름을 보면 뚜렷한 상관 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6개월째 동결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ECB(유럽중앙은행)는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반면, 인도는 인플레이션 우려 제어를 위해 금리를 인상 조치하는 등 각국의 통화정책의 방향이 엇갈리고 있지만, 국내 정책이 선제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