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은행 경영여건 안 좋지만 역할 커져야"
2013-11-15 08:47:48 2013-11-15 08:51:23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김 총재(사진)는 1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금융위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규제 논의가 정착되고 은행 역할이 다시 정립돼 가고 있다”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은행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인해 자본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신용공급에 대한 시장의 의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이 각국 은행의 신용공급을 자본시장의 크기로 나눈 자료를 보면 미국이 20% 정도로 가장 낮고, 한국은 40% 수준”이라며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한국보다 낮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경제위기 와중에서 헤어나오는 과정에서 성장 기반을 갖추는 데에는 은행장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최근 중앙은행들의 중점을 두는 과제로 ‘중소기업 지원’과 ‘장기투자재원 마련’ 두가지를 꼽았다.
 
그는 “신흥경제권이 더 발전하려면 장기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며 “한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장단기 유동성에 대한 규제를 맞추는 것인데 장기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서도 영란은행이나 일본은행 제도가 거론되고 있다”며 "한은도 총액한도대출을 통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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