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 레벨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 양적완화(QE) 유지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네고(달러매도) 물량 등 수급 상 공급 압력이 우세하나 엔·원 재정 환율이 5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인한 하단 지지력은 유효할 전망이다.
◇옐렌 'QE 지속' 시사..1060원대로 복귀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감이 커지면서 1070원대로 올라섰지만,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내정자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며 다시 1060원대로 복귀했다.
주 초반 환율은 10월 미 고용지표의 예상 밖의 호조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에 급등세를 보였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072.5원에 거래를 마감해 한달 여 만에 다시 107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옐렌 내정자가 상원 청문회에 앞서 배포된 연설문을 통해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환율은 3 거래일 만에 106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원·엔 재정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높아진 당국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15일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내린 1063.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 되살아난 당국 경계..1060원대 박스권 흐름 전망
이번 주 환율은 양적완화 유지 기대감으로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에 1060원대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060원~1075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원 환율이 연저점을 하회하고 당국도 1060원대에서 개입 의지를 드러낸 만큼 추가 하락은 부담일 수 있다”며 “대외 지표 결과에 주목하면서 변동성은 제한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 연동성이 커졌고 양적완화 축소 우려 완화로 달러매수 심리가 꺾여 추가 상단은 어려울 수 있다”며 “외환당국 움직임을 살피면서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연설,(18일), 미 10월 소매판매, 10월 기존주택판매, FOMC의사록 공개(20일), 유로 11월 제조업 PMI 잠정치, 중국 11월 HSBC 제조업 PMI, 일본은행 금정위(21일)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환시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 미 경제지표 결과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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