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시정연설에서 30여차례 박수를 받았지만 '반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은 박 대통령 시정연설 중간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박수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해산 심판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의원들도 삭발을 단행한 상태에서 '민주'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는 등 침묵으로 항의했다.
반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 입장과 퇴장에 기립해 박수를 보내는 등 박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가진 비공개 의총에서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가 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박 대통령 입장 때만 일어서고 퇴장 때는 일어서지 않기로 소속 의원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아예 박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고, 민주당 차원에서도 박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에서 항의 규탄대회를 여는 등 정국 대치 기류는 여전한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진상을 규명하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응분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해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특검 실시 등과 관련,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며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야당이 제기한 문제 등 무엇이든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는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