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동부하이텍 인수에 대해 특별히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모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동부하이텍과는 실질적인 접점이 없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한 부분 또한 적다는 설명이다.
해당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동부하이텍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야기가 없다"면서 "기술 경쟁력과 잠재력 등을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적자 상태였던 기업인 데다, 파운드리 위주의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업체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 또한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하이텍이 전 세계 파운드리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존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들 입장에서도 인수전에 나설 만한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와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 사업 자체를 다소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 기업으로서 차별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체 설계 능력을 확고히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로 편중돼 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동부하이텍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이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은 업계의 일치된 평가다. 파운드리가 주력이지만 일부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2008년부터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구조도 다변화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별도의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의 자산을 인수한 뒤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그룹이 개별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전언.
이에 대해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기업의 매각건과 관련해 진행 중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서 동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반도체 회사 동부하이텍과 합금철 회사 동부메탈을 팔기로 하는 등 자산 매각으로 3조원을 조달하는 구조조정 안을 발표했다.
◇동부하이텍 2공장 전경.(사진=동부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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