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첫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번째 평가전 상대인 러시아와 19일 밤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번 평가전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올 시즌 마지막 시험 무대다. 대표팀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줄곧 국내에서만 평가전을 가졌다. 페루, 아이티, 크로아티아, 브라질, 말리, 스위스와 맞붙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9경기에서 3승3무3패를 거두며 꾸준히 실험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7위인 '강호' 스위스를 2-1로 꺾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홍명보호를 두고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해외 평가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러시아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안방을 벗어나 시차, 피로도, 환경 등도 이겨내야 하는 실전의 느낌이 강하다. 한국과 두바이는 5시간의 시차가 있다. 월드컵이 열릴 브라질도 한국과 11시간의 시차가 난다.
두바이 현지의 낮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들은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으로 간 상황이다. 강한 모래바람도 선수들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한국 대표팀에는 중동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레퀴야)와 곽태휘(알샤밥)외에는 모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상대인 러시아는 FIFA랭킹 19위의 강팀이다.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F조에서 1위(7승1무2패)로 통과했다.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을 제친 것으로 잘 알려졌다. 10경기에서 단 5실점을 내주며 골문을 걸어 잠근 것도 눈길을 끈다. 10경기에서 20골을 넣은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불리는 파비오 카펠로(67·이탈리아)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AC밀란, 레알마드리드, 잉글랜드 대표팀 등을 이끈 그는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 지휘봉을 잡아 팀을 다져놨다. 수비 축구를 바탕으로 역습 전개를 강조하는 등 철저히 이기는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최근 A매치에서 러시아는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해 분위기도 좋다. 러시아는 지난 16일 이미 자빌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갖고 1-1로 비겼다. 해외파 없이 순수 국내파로 치렀음에도 이 같은 결과를 내며 상승세에 있다.
이번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러시아의 해외파 선수들은 빠진다. 하지만 역대 러시아 대표팀 최다득점자인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가 건재하다.
케르자코프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5골을 터트리며 러시아 대표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차세대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코코린(모스크바)도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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