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실수골' 정성룡, 대표팀 위기론 자초
2013-11-11 14:20:01 2013-11-11 14:23:56
◇수원삼성과 축구대표팀 골문을 지키고 있는 정성룡.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최근 기량 저하 논란이 일고 있는 골키퍼 정성룡(28·수원)이 실책골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정성룡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경기에서 실책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31분 정성룡은 포항 이명주가 찍어 찬 공을 손으로 잡으려다 놓쳤고 공은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1-0으로 앞서가던 수원은 정성룡의 실점에 1-1로 쫓겼고 끝내 후반 30분 고무열에게 실점하며 1-2로 졌다.

수원은 이 경기를 내주며 시즌 내내 고대했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같은 날 후배 골키퍼 김승규(23·울산)가 전북을 상대로 '선방쇼'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이번 정성룡의 실수는 스스로 논란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최근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정성룡의 선발출장이 타당한가에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였다. 신예 김승규와 이범영(24·부산)의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룡의 경험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K리그 내에는 신화용(30·포항), 최은성(42·전북) 등 경험 많고 우수한 골키퍼가 많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성룡은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6경기에 나서 7골을 내주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일본전부터 지난달 15일 말리전까지 4경기에서 7골을 실점했다.

일각에선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공을 정성룡이 못 막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정성룡에게 따르고 있다.

정성룡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국가대표 골문을 지켰다. 당시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이운재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지만 그는 꾸준히 때를 기다리며 기량을 쌓았다. 그 결과 대표팀을 이끌던 허정무 감독이 정성룡을 중용하면서 현재까지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경기를 준비하던 모습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런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스위스전을 앞둔 국가대표 골키퍼 명단에는 정성룡을 포함해 김승규와 이범영이 있다.

정성룡은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37골을 내주며 경기당 실점 1.19를 기록하고 있다. 김승규는 29경기 나서 23골을 허용해 평균 실점 0.79를 이어가고 있다. 이범영은 30경기에서 32실점으로 경기당 1.07실점을 보이고 있다. 기록만 놓고 봐도 정성룡이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다.

다만 각 소속팀의 수비와 경기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는 객관적인 평가로 쓸 수 없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부분에선 정성룡이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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