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력한 자구계획을 발표한 이후 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강도 높은 자구책이 유동성 우려를 가라 앉히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도 동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그룹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부그룹은 전날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자구 계획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매각과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 계열사 보유 자산매각, 계열사 유상증자, IPO, 오너의 사재출연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동부그룹에 대해 금융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이지만 비금융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는 열악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에서는 동부그룹이 1년 이내로 3조5000억원(59%) 이상의 만기가 돌아와 그룹이 휘청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동부그룹은 이번 자구책으로 현재 270% 수준인 그룹 부채비율을 2015년까지 170%로 낮출 계획이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대 중점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
STX(011810), 웅진,
동양(001520) 등이 무너진 이후 시장에 동부그룹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계획으로 안도감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며 "일부 계열사 매각으로 그룹의 동반 침체 가능성이 감소하게 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의 지속적인 부담요소인 그룹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번 발표로 그룹 위험으로 인한 주가 할인이 단기 상승 여력으로 바뀌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도 이번 동부그룹의 자구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이번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은 그간 주채무계열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온 은행들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동부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 계획안은 업계나 시장에서 반응도 좋고 그룹의 유동성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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