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영 설비회사 에스콤이 설비 점검에 나서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전력의 95%를 담당하는 에스콤은 비상사태임을 밝히고 광산업체를 비롯한 각 기업에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에스콤은 "전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편람대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주요 산업들에 적어도 10%가량 에너지 소비를 줄여달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노후화된 설비를 점검하고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평소보다 전력생산이 줄어든 탓에 전기사용량이 전력공급량을 초과하는 '대정전(black out)'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에스콤 대변인은 이번 주 초에만 점검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총 전력 생산의 27%에 달하는 4만1900메가와트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에스콤은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하기 위해 5000억달러(527조)의 예산을 따로 잡아놨다.
세계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과 광업회사 앵글로 아메리칸은 에스콤의 요청대로 전력사용량을 줄일 예정이다.
2008년 당시 전력 공급이 줄어들면서 BHP빌리턴과 아메리칸은 에스콤이 운영하는 광산이 5일 연속으로 암전돼 활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들 백금·황금 생산업체는 일꾼들을 갱도로 이동시킬 때 전기를 사용한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대형 기업과 중소형 기업 모두에 전력사용을 줄여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는 국가적인 비상사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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