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강인수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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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스피 시장 흐름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전문가: 한국시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일희일비하지 말자, 이것이 제가 보는 한국시장에 대한 견해입니다. 이미 대세 상승장을 위한 사이클의 시작이라 생각되고, 여전히 한국시장은 이머징 마켓에서 여타 다른 국가들보다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거는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있습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6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600억달러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르게 되구요. 2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겁니다.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는 것은 결국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외국에 지불한 돈보다 많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수출 주도형 산업을 많이 하다보니 대부분의 달러 벌이는 선박, 반도체, 전기전자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최근 조선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근거를 제시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흑자 국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코스피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됩니다. 5년치 근거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을 제외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다른 이머징 국가들의 지수 상승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이러한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풀린 월 850억달러의 달러자금이 한국을 제외한 이머징국가들로 유입되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8월 이러한 부작용이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와는 차별적으로 8월부터 한국시장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왜 그동안 외국인은 한국시장을 사지 못했냐 인데, 준비한 자료를 보시죠.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때문이였죠, 당시 9조원에 달하는 펀드환매물량이 나왔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나올 물량이 있는데 주식을 비싸게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다렸던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7월1일부로 환매물량이 끝난이후 코스피 지수는 1770부터 2천까지 랠리를 했구요 외국인의 수급도 15조원 가량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근거들을 들어 단순히 하루하루 기술적 포인트을 짚어 변동성에 혼란스러워 하기 보다는 최근까지 한국시장을 외국인이 그토록 매수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하고, 향후 주식시장 강세장을 예측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코스피 지수의 최근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네. 코스피는 어제까지 4거래일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른바 '옐런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 15일 2000선을 일단 돌파했구요. 어제는 2030선을 다시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옐런 연준 차기 의장이 청문회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는 이르다는 의미의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인겁니다. 미국 증시도 그 때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이어갔구요. 우리 증시도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어제부터는 과열에 대한 우려 나오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이 종료가 된 상황입니다.
앞서 코스피는 양적완화 축소가 조기 시행될 것이란 우려로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지난달 23일 종료되면서 이달 13일까지 약 보름간 18% 정도 하락했습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반영됐구요. 그러다 옐런 효과로 14일부터 어제까지 4거래일간 3.4% 오르면서 다시 2030선을 회복했습니다.
앵커: 코스피 안도 랠리의 배경은 어떻게 보면 될까요?
전문가: 향후 한국시장의 강세 배경은 설명을 했구요, 안도 랠리라 함은 모두가 안전하게 수익을 낼수 있는 시장으로 해석해야 하는거죠? 그런 시장이 오면 좋겠지만 참 대응하기쉽지는 않을겁니다. 당장에 외국인이 15조원이라는 규모로 매수해도 지수가 2000선에서 꽤 오래 머물러 있었거든요, 그와중에 국내 펀드환매 물량이 발목을 잡으면서 의외로 지수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아마 이런 장에서는 개인투자자분들이 손실이 더 크게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큰 그림부터 짚어보죠, 차기 연준 의장 지명부터, 버냉키 임기만료 전 양적완화 축소설, 미국 정부 폐쇄 이슈까지 외국인이 그렇게 한국시장을 매수하는 와중에도 글로벌 위기감은 여전했거든요. 그런데 지수는 가고 종목도 가는데 불안하니 살 수는 없었던 거였구요.
지난 9~10월만 돌아봐도 참 주식하기 어려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믿을 것은 수급 밖에 없습니다. 사는 주체가 있으면 주식은 상승합니다. 그 사는 주체가 국내 기관보다, 펀드 환매하는 개인들보다 더 큰 규모의 돈을 가진 외국인이라면 주식시장은 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이머징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수급이 해결됐으면 외부적 환경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고민일겁니다. 당장 옐런 차기 의장이 이번 주 있을 인준 투표를 통과할 것일지 여부도 걱정되구요. 내년 2월 초까지 미국 정부의 셧다운 문제를 막았지만 또 정치인들의 밀당이 시작될겁니다. 이런 부분들을 일정별로 체크해놓되, 큰그림은 변동이 없다는 것을 거시적인 지표, 환율을 통해서 인지는 꼭 하고 계셔야 합니다.
주식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라는 격언은 괜히 생긴게 아닙니다. 불안하지만. 추세 상승장에 대한 의견은 그대로 유지하는게 맞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걸림돌이 될 만한 사항은 없을까요?
기자: 일단 단기적으로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4시경 발표되는 10월 FOMC의사록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 시기 관련해서 크게 엇갈리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여기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연준이 실물 경기에 대한 회복을 자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서 그럴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역시 환율 부분입니다. 원·달러환율은 어제 1060선 무너지면서 연저점 부근에 근접했습니다. 1056원40전을 기록했구요. 비엔지증권에서는 이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그동안 1050원선 아래에서 주식을 순매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구요.
아울러 기업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도 근거가 됩니다. 따라서 코스피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말 투자 전략의 포커스는 어디에 맞춰야 할까요?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될까요?
전문가: 이번 주 들어 주가 흐름을 추적하다 보면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의 움직임이 좋습니다. 특히 올해 초 삼성전자를 등에 업은 휴대폰 부품주의 주가 급락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면서 코스닥 하락을 키우고 있습니다.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의 신제품이 큰 흥행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대규모 공장증설이 독으로 돌아온 결과로 보여지는데요.
당장 내년1분기까지는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기 떄문에 핸드셋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이와 연계해서 고민되는 것이 연말 쇼핑시즌인데요. 그러면 연말 쇼핑 시즌에는 전자제품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느냐 하는 분위기가 많은 상황인데요. 지금 당장 한국 시장에서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으로 주가가 선반영 되는 기업은 반도체, 자동차 정도로 압축하는게 좋겠습니다.
그보다도 큰그림에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히 유럽과 중국으로 이어지는 연관관계에서 발생하는 산업구조의 사이클을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유럽의 경기가 살아나면 조선과 자동차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어 자동차와 조선에 많이 사용되는 철강, 그 철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화학제품까지 이어지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당장 연말쇼핑시즌보다 최근의 주식시장 흐름은 경기민감주에 있음을 기억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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