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콜시장 참여금지 영향 '제한적'"
중소형 증권사 조달비용 증가 예상..구조조정 유발할수도
2013-11-20 16:51:00 2013-11-20 16:54:45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금융위원회가 콜시장에 증권사 참여를 원칙으로 제한하는 '금융회사간 단기자금 시장 개편안'을 내놓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책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이미 당국의 규제로 인해 콜차입 규모의 제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환매조건부채권금리(RP)와 기업어음(CP)등을 활용해 유동성을 대체해 왔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위원회는 콜시장에서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참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은행 중심 시장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오는 2015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콜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현재 62개사에서 16개사로 축소되고, 콜차입 한도 기준도 25%에서 1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차입 규모 제한 이미 준비해왔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콜차입규모는 기존 자기자본 100% 규모에서 현재 25%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며 "증권사들의 콜차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기 때문에 이번 개편안이 증권사의 자금 차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당국의 권고사안에 따라 단기자금 포트폴리오를 회사채·CP등으로 재편해 왔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감독기관에서 요구하는 콜을 제외한 전자단기사채와 기관 간 RP·CP등을 활용한 차입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조달금리 상승은 불가피하겠지만 업계 전체에 대한 규제이므로 감독기관 요구사항에 맞춰 업계 전반적으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이 증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장단기금리차가 감소세여서 수익원으로서 콜시장의 매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국고채3년물과 콜금리의 차이가 200~300bp로 벌어졌을 시기에는 증권사들이 콜 자금으로 채권을 사 수익을 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 이 차이는 37bp정도로 줄어들면서 콜시장 활용이 증권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 조달비용 '부담'..구조조정 유발할수도
 
다만 중소형 증권사에는 콜시장 참여금지 방안이 구조조정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선호 연구원은 "자기자본매매 위주 수익구조를 가진 중소형 증권사들은 쉽게 돈을 빌릴수 있는 콜시장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았다"며 "이번 개편안으로 콜시장 활용에 차질이 생기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에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중소형사들이 대형증권사에 비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콜 차입을 초단기 전자단기사채 등으로 대체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 증권사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증권사는 기존 콜금리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사들은 콜금리 이상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품 위주 증권사의 유동성 리크스가 우려됐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상품 위주 증권사는 고객이 환매를 요청했을 때 인출시점과 실제 매도시점 사이에 콜머니를 통해 유동성을 메워왔다"며 "이 같은 회사는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나면 리스크가 높아질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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