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企 수출 개선..반도체·디스플레이만 '빨간불'
대한상의 "내년 中企 수출, 올해보다 5% 증가 예상"
2013-11-21 11:00:00 2013-11-21 11: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 중소기업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에만 '빨간불'이 켜졌다.
 
내년 전체적인 수출 환경이 올해보다 개선됨에 따라  수출이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672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과 정책 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2014년 업종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업종별로는 품질 경쟁력 향상과 신흥시장 공략에 성공한 음식료·생활용품(10.8%)이 올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9.5%), 정보통신기기(7.5%), 기계·정밀기기(6.6%)도 수출 확대가 예상됐다.
 
수요 침체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수입규제 강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철강·금속(5.8%)과 수주물량 확보가 어려웠던 조선·플랜트·기자재(4.2%)도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수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올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1.2%)는 PC시장 축소와 휴대폰 메모리 단가 하락, 중국공장 설비 완공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 영향으로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전체적인 중소기업 수출은 올해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수출이 '올해와 비슷할 것'(57.1%)이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31.1%로, '줄어들 것'(11.8%)이라는 답보다 높았다.
 
올해 중소기업은 세계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경쟁심화,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 다만 내년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제 회복과 신흥국 경제 불안 진정, 관련 산업 호조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출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내년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선진국 경기회복'(25.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관련 산업 호조에 따른 수요증가'(25.4%), '수출제품 품질·이미지 상승'(20.1%), '신흥국 경제불안 진정'(15.8%)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중소기업들은 채산성 악화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과거 2~3년간 원유·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절반 이상이 꼽았다. 이어 '해외마케팅 등 수출전문가 부족'(21.6%), '수출대상국의 수입규제 강화'(16.2%), '수출 금융 지원 부족'(12.5%), '제품의 품질경쟁력 약화'(11.8%) 등이 차례로 꼽혔다. 
 
중소기업이 꼽은 정부의 수출 정책과제로는 유가·원자재가 안정(42.9%), 수출금융 지원 강화(26.0%),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22.8%), 기업경쟁력 강화지원 확대(18.9%), 정부차원의 보호무역주의 대응(11.6%) 등이 차례로 제시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선전하면서 지난 10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인 505억달러를 달성했다"면서도 "중소기업은 여전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경기가 내년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수출시장 경쟁 심화, 유가·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며 "정부는 유가·원자재가격 안정, 수출금융지원 등 수출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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