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흔히 잘 나가는 기업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다.
그렇다면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은 어딜까?
21일(현지시간) 유럽위원회(EC)는 전세계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2년도 글로벌 기업 R&D 순위 결과를 공개했다. R&D 규모는 정부나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원 받는 금액을 제외한 순수 회사 내부의 투자로만 집계가 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글로벌 기업들이 R&D에 투자한 자금은 무려 7억11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6%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자동차, IT, 제약 회사들의 투자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자료=유럽위원회, CNN머니)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독일의 자동차 명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한 해 동안 125억달러를 R&D에 쏟아부었다. 전년도보다 32%다 늘어난 규모다.
폭스바겐의 순위는 지난 2011년 조사때보다 두 계단 오른 것으로 유럽 기업이 R&D 순위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기업 중에서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 일본보다 투자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의 R&D 투자 규모는 전년도보다 15.3% 증가한 110억달러로 확인됐다. CNN머니는 R&D가 세계 최초의 커브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라운드'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지목했다.
반면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애플의 R&D는 35억달러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39%나 급등한 수치지만 글로벌 순위로는 46위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104억달러), 인텔(101억달러), 도요타자동차(93억달러) 등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머크,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R&D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조사에 따르면 제약 및 바이오 분야 기업들의 투자는 1300억달러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타미플루 제조사로 유명한 스위스의 로슈가 92억달러의 투자로 제약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고, 마찬가지로 스위스의 제약기업인 노바티스가 91억달러로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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