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항공사들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기내식 업그레이드를 통한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3만피트 상공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기내식을 개발하기 위해 수백번의 실험을 진행하기도 하고, 유명 요리사나 식당과 손잡고 다양한 기내식 메뉴 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은 해당 항공사의 기내 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기내식을 통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항공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아 부사장 진두지휘..내달 중순 새로운 한식 메뉴 발표
먼저 대한항공의 경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부사장)이 기내식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대한항공 일등석에 제공되는 비빔밤.(사진제공=대한항공)
실제 대한항공 기내식 중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는 비빔밥이다. 1990년 기내식 메뉴로 선정된 비빔밥은 우리나라 고객은 물론 해외 고객들도 즐겨찾는 인기 메뉴다.
최근에는 영양밥과 동치미국수, 삼계찜, 떡찜 등 다양한 메뉴 개발로 기내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또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승객을 대상으로 최고급 명품 샴페인 서비스도 내달 초 선보인다. 국제선 일등석, 프레스티지석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며 명품 샴페인 '페리에-주에'가 서비스 된다.
페리에 주에는 1861년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 워런트를 수여받고 나폴레옹 3세와 레오폴드 1세 등 유럽 왕족들이 선호하는 명품 샴페인으로 기내에 도입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특히 내달 중순에는 현재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새로운 기내식 메뉴도 공개할 예정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다음달 중순쯤 새로운 한식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우리 전통 한식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케이터링 개발팀 운영 ..'김치찌개·쌈밥' 등 인기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메뉴를 개발하는 케이터링 개발팀을 별도로 운영해 전문 조리사가 메뉴 개발에 힘쓰는가 하면, 연구단체나 레스토랑과의 제휴를 통한 메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트렌디하고 새로운 양식 메뉴를 지속 선보이고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쿠치나(La Cucina)' 와 스타 쉐프인 '에드워드 권'과 업추 제휴 중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김치를 기내식에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김치가 다소 생소한 외국 승객들을 위해 스테이크 등의 서양 메뉴에 김치를 결합해 한국의 전통적인 풍미와 영양소 섭취를 극대화함은 물론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 서고 있다.
이외 김치 프리타타, 김치 코든 블루, 김치닭가슴살 말이, 김치 연어 카날로니 등 김치를 이용한 기내식을 새롭게 개발했다.
◇퍼스트클래스에 제공되는 기내식 '쇠갈비쌈상'.(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최근에는 쌈밥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퍼스트클래스에는 '쇠갈비쌈상', 비즈니스클래스, 일반석에는 '영양 쌈밥' 이라는 브랜드 명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신선한 쌈용 야채와 5가지 이상의 견과류로 맛을 낸 쌈장을 비롯한 풍성한 한상 차림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영양쌈밥은 웰빙 시대에 맞게 소화가 잘되는 전통 한식 메뉴를 개발하려는 아시아나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 식단을 선보이기 위해 구성된 '쌈밥 특별팀'은 6개월간 각종 아이디어 회의와 시내 유명 쌈밥집 벤치마킹 방문 활동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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