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택. (사진제공=한화이글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자유계약선수(FA) 이용규를 한화에 내준 KIA가 보상 선수로 포수 한승택(19)을 최종 선택했다.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는"이용규의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한승택을 지명했다"고 26일 오후 발표했다.
이용규는 한화와 17일 4년 총액 6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KIA는 KBO의 규정대로 이용규의 올해 연봉인 3억4000만원의 200%인 6억8000만원과 보상 선수 한 명을 한화에서 데려올 수 있고, 이에 신인 포수인 한승택을 택했다. 당장 쓸 수 있는 선수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군복무란 리스크가 있어도 젊은 유망주를 택한 것이다.
올해 덕수고를 졸업한 한승택은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신경현의 은퇴로 사실상 '공석'이 된 한화의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거친 끝에 포수로 선배 정범모와 함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신인의 한계을 보여준 끝에 24경기에 나서 3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한승택이 12월말 경찰청에 입대해 2년간 복무할 예정이라 보호선수 20명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김상훈(35)과 차일목(32), 백업포수 이성우(32)가 모두 30대 선수들로 포수 자원이 부족한 데다 한승택의 미래 가치를 보고 영입하기로 걸정했다.
KIA 관계자는 "우리 주전 포수들이 30대를 넘었고 시장에 포수는 희귀하다. 현재 주전 포수 이홍구(23)도 몇년 후에는 군에 가야만 한다"며 "포수는 트레이닝이 필요한데 한승택은 경찰청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구단의 미래를 위해 한승택을 택했다"고 한승택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용규가 이적한 17일 FA인 이대형을 데려온 KIA는 LG에게 보상선수 한 명을 내줘야 한다. LG도 27일까지 지명이 가능하다. 다만 보호선수 명단을 받을 당시 KIA 소속 선수 중에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한승택은 LG의 지명 대상에서 당연히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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