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쯤 본격 상용화될 ‘4세대(4G) 통신 시장’ 선점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16∼19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앞 다퉈 4G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향후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와이브로-LTE 힘 겨루기, 삼성전자 양다리 전략
삼성전자는 4G시장에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MWC 2009’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와 롱텀에볼루션(LTE)을 공개 시연키로 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기술은 ‘모바일 와이맥스 유비셀’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 등의 실내에서도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단말기 라인업도 공개된다. 10.92㎝ 풀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쿼티(QWERTY) 슬라이드 타입의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와 모바일 와이맥스/HSDPA 듀얼모드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 모바일 와이맥스를 내장한 다양한 넷북과 노트북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LTE기술도 공개 시연한다. 특히 최근 확정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LTE Rel-8’ 표준을 반영한 시스템과 단말기를 통해 주문형 비디오 및 인터넷 전화 등의 서비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을 탑재한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과 데이터카드 타입 LTE 단말이 사용된다.
LTE에 올인해 온 LG전자도 데이터카드 형태로 시연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LTE 통신용 칩으로 4G 기술 사용과 관련한 특허 로열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적극 활용, 향후 열리는 4G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휴대폰을 통해 영화 한편(700?)을 단 1분 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LTE 단말 모뎀칩을 공개한 바 있다.
■어느 한쪽 무시할 수 없는 4G 시장
시장 진입은 와이브로가 빨랐지만 세 확산은 LTE가 유리한 상황이다.
초기에는 노키아, 에릭슨이 주도했지만 미국 최대의 칩 메이커인 퀄컴이 LTE에 가세했고 미국 버라이존, 유럽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세계적인 통신 서비스 업체들도 잇달아 LTE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도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정부를 의식해 공개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시장성이 큰 LTE 진영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
4년 전부터 와이브로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온 삼성전자가 LTE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선 기존 이동통신 업체들은 LTE로, 신규 업체들은 와이브로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시장을 독점하기는 어려워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와이브로와 LTE 중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LTE가 실제 서비스에 들어가기 전에 와이브로가 기존 3G와의 차별성을 확실하게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