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 보유지분 4.2%, 2324만주를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서 약 2650억원의 매각수입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당초 금융권에 알려진 2.3%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12000원 대비 5% 할인된 주당 11400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보유 기업은행 지분(보통주 기준)은 68.8%에서 64.6%로 하락했다.
정부는 2006년 이후 기업은행 지분매각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실제로 매각을 실행에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에 대한 매각작업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블록세일 이후 3개월간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매각은 내년 3월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곽범국 기재부 국고국장은 "이번 기업은행 지분 매각으로 시장에 상당히 좋은 메시지를 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내년 3월 이후에 시장 여건을 봐서 정부가 목표한 물량대로 추가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정부 지분이 68% 이상까지 올라온 배경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단독으로 증자에 참여한 부분이 큰데, 이번 지분 매각으로 그 일부가 회수됐다.
정부 보유주식을 출자금으로 나누면 정부의 투자원금은 주당 7968원 수준인데 비해 매각대금은 할인율을 감안해도 1만1400원이다.
곽 국장은 "이 정도의 수익률이라면 중소기업 지원효과 등을 모두 감안하면 정부에서는 나름대로 시장수준에 맞춘 최선의 매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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