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선수들.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가운데 우승팀과 득점왕 경쟁이 끝까지 치열하다.
1위 울산현대와 2위 포항스틸러스는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를 확정짓게 됐다. 두 팀은 12월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90분 혈투를 치른다.
K리그는 최종전에서 1위와 2위 팀이 맞붙어 우승자를 가린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울산과 포항의 경기는 연고지를 빗대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울산(승점73)과 포항(승점71)의 승점차를 봤을 때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한다. 반면 포항은 반드시 이겨 승점 3점을 추가해야 하는 입장이다.
두 팀의 통산전적에서는 54승39무49패로 울산이 다소 우위다. 올 시즌 맞대결도 울산이 2승1무로 앞섰다. 하지만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 이후 2관왕을 노리는 포항의 기세도 매섭다. 우승을 놓고 펼치는 '벼랑끝 승부'이기 때문에 쉽게 예단할 수 없는 경기다.
◇울산현대의 김신욱(왼쪽)과 FC서울의 데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FC서울)
김신욱(울산)과 데얀(서울)의 득점왕 경쟁도 끝까지 왔다. 김신욱이 대표팀과 부상으로 잠시 멈춘 사이 데얀이 막판 몰아치기로 따라왔다. 김신욱은 19골을 기록 중이고 데얀은 18골을 터트렸다.
특히 데얀의 몰아치기가 무섭다. 이달에만 4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동료들 또한 데얀의 득점 돕기에 한창이다. 데얀은 현재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7일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데얀은 전반 21분 페널티킥으로 18번째 골을 만들며 김신욱과 1골차까지 좁혔다.
같은 날 김신욱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부산과 경기에서 김신욱은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경고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김신욱은 포항과 리그 마지막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
팀의 우승과 자신의 득점왕 경쟁 마지막 날 김신욱은 하염없이 그라운드만 바라보게 됐다. 그는 이달 들어 축구대표팀 복귀에는 성공했으나 리그에서는 지난 9일 전북과 경기에서 1골 이후 침묵하고 있다.
반면 데얀은 12월1일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막판 골사냥에 나선다. 1골만 넣더라도 득점왕은 데얀의 몫이다. 19골로 동률을 이루면 출장 경기 수가 적은 데얀(28경기)이 김신욱(36경기) 보다 앞서며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간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공격수 출신으로서 데얀의 심정을 잘 안다"며 그를 적극 밀어주겠다는 자세다. 최근 경기에서 데얀은 프리킥까지 도맡아 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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