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X 한시적 번호이동제' 종료 코앞..바빠진 이통사들
2013-11-30 11:56:38 2013-11-30 12:00:0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휴대폰 앞자리 011, 016, 017, 019 등 01X 번호를 3세대(3G) 이동통신망 출시 후에도 사용해왔던 이용자들의 번호가 오는 12월2일부터 '010'으로 자동 변경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사용을 허가해줬던 '한시적 번호이동제'가 종료를 불과 한달 앞두면서 이동통신사들은 12월2일부터 순차적인 자동 번호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말 기준 현재 우리나라에서 휴대폰 앞자리에 01X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117만명. 이중 SK텔레콤 가입자는 78만명, KT 가입자는 28만명이다.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호 자동전환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비스 진행 기간도 당초 계획했던 것에서 조금씩 연장했다.
 
◇SK텔레콤, 자동변경 기간 연장..'01X 특별상황실' 운영
 
SK텔레콤(017670)은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호 변경이 필요한 고객을 대상으로 '010 번호 자동전환'을 12월2일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010 번호 자동전환이란 대상 고객이 대리점이나 홈페이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무선 업그레이드 기술(OTA)'을 이용해 01X번호를 010번호로 자동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당초 12월2일부터 12일까지로 계획됐었지만, SK텔레콤은 자동전환 기간을 18일까지로 연장했다. 이 기간동안 011, 017 국번을 쓰는 대상 고객의 번호는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016, 018, 019 고객의 번호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자동 전환될 예정이다.
 
◇(사진=SK텔레콤 T월드 캡처)
 
SK텔레콤은 연말까지 '01X 특별 상황실'을 운영하고, 24시간 상담 인원을 대폭 늘려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대상자에게는 번호변경 전후 혼란이 없도록 1주일 전과 전일 문자 등을 통해 주의사항을 상세히 안내한다는 방침.
 
대상 고객들이 모두 인지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홍보를 진행할 계획인 동시에, 010으로 번호를 변경했을 시 확인사항도 홈페이지에 게시해 고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KT, 번호이동 고객 대상 '무료 서비스' 제공
 
KT 역시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 고객 28만명에게 오는 12월2일부터 번호 자동전환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13일까지로 예정됐던 서비스 운영기간은 19일로 연장됐다.
 
KT의 번호 자동전환 서비스도 무선 통신시스템에서 시스템 등록에 관한 정보에 대해 SMS를 이용, 송수신하는 기술(OTA)을 통해 01X 번호를 자동으로 010으로 변환한다.
 
고객에게는 자동변경 시행일 7일 전, 하루 전, 번호변경 당일에 사전 안내가 이뤄진다. 변경될 번호와 함께 안내 문자가 발송되며, 자동변환 전인 30일까지는 KT플라자, 대리점, 고객센터(휴대폰 114)를 통해 자동변환을 신청할 수 있다.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01X 특별상황반'을 운영한다. 대리점과 플라자, 고객센터에서 고객의 직접적인 문의 및 불편사항에 대해 응대 조치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각 서비스 담당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010 특별 상황반에서 즉시 확인해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KT는 번호변경으로 고객 불편이 초래될 것을 예상해 대상 고객에게 '010 번호연결 서비스'를 2년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기존 01X번호로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번호변경 알림 문자'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010 번호로 번호변경을 하면 올레닷컴을 통해 3개월간 번호 변경 알림 문자 3000건을 무료로 보낼 수 있다.
 
◇(사진=KT 올레닷컴 캡처)
 
◇번호 자동전환 불가피한 7.5만명 '어쩌나'..내년엔 발신정지
 
해외에 체류 중이거나 일부 구형폰 혹은 개인 수입단말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직접 대리점과 홈페이지를 방문해 연말까지 번호를 바꿔야 한다. 현재 010 번호 자동전환이 불가피한 이용자 수는 7만5000명.
 
SK텔레콤의 경우 번호 전환 대상자 78만명 중 약 2만명이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회사측은 "개인 수입단말, 자급제폰,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 옵티머스EX 등 구형단말을 이용 중인 고객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며 "대리점이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연말까지 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KT 역시 해외나 타사, USIM이동 등을 통해 01X번호를 사용중인 고객은 번호 수동전환이 불가피하다. 전국 KT 플라자나 대리점을 통해서 변경해야 한다.
 
특히 모뎀·결제기 등 특수 단말기는 전국 KT 플라자나 대리점에 직접 방문해 USIM 카드 리셋을 해야하며, OTA 자동변경이 실패한 고객도 전국 KT 플라자, 대리점, 고객센터를 통해서 변경해야 한다.
 
번호 전환 대상자가 연말까지 번호를 바꾸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는 휴대폰 발신이 중지된다.
 
◇010번호 변경 후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은?
 
이통사들은 010 번호 자동전환 이후 사용자들이 기존에 이용해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음원·동영상 재생 서비스 등에서 삭제 후 재가입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휴대번호 인증을 통해 서비스가 운영되는 메신저 서비스(조인, 카카오톡 등)는 해당 업체의 안내에 따라 재인증을 하거나 재가입을 해야 하며, 사전에 대화내용을 백업해 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일부 전화번호 기반 복제방지기술(DRM)이 포함된 영화, VOD, e-book, 벨소리 등도 삭제 후 재다운로드해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스토어와 멜론의 경우 재다운로드시 별도의 콘텐츠 이용료가 중복 부과되지 않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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