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사진)가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경제 공조에 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이 아직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 상대국이 되려면 멀었다는 비판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중국과의 경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중 길에 오르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는 4일까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의 새 지도부를 만난다.
정상 간의 회동에서 캐머런은 이번 방중 동안 제약, 기계설비, 전자기기 등 영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20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낮추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에서 활동하는 영국 기업들의 요구를 감안해 전매특허 침해 기소 법안을 강화하고 양국 간 투자 접근성과 법적 보호 등을 개선하는 내용 또한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대규모 자금이 영국에 유입되면 기반시설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머런은 또 리커창 총리를 만나 한동안 뜸했던 EU와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재개할 방침이다. 그는 스스로를 EU-중국 FTA의 최대 지지자로 자처하며 양측의 무역 개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유럽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이며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이전까지 EU-중국 FTA 협상은 2020년까지 교역규모를 1조달러까지 늘리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초 태양 전지판, 풍력발전 설비, 철강 등 부문에서 EU가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측간의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값싼 중국산 물건이 유럽으로 넘어오면 유럽 기업들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도 EU-중국 FTA 논의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유럽 당국자들은 중국에 아직 FTA를 할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카렐 드 휴흐트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원은"유럽과 중국 경제는 그 체질부터 다르며 보조금과 수출신용, 기업을 위한 장기 저리 대출 정책 등도 다르다"며 "중국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FTA 협상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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