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文 대선출마 시사에 "불치의 대선병 걸렸나"
文 비판에 당 지도부·대변인 총출동
2013-12-02 11:34:40 2013-12-02 11:38:41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난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치자 새누리당은 집중 견제에 나선 모양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주말 대변인 논평을 시작으로 2일에는 당 지도부까지 가세해 문재인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창당과 문재인 의원의 조기 대선 출마 시사는 대선이 끝난지 1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정국을 또다시 대선 각축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문 의원은 함께 경쟁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는 것이 국민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깊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News1
 
최경환 원내대표는 "한풀이 대선 출마 선언"이라며 "지난 대선 직후 개인적인 꿈을 접겠다고 한 문 의원 자신의 발언에 잉크 자국도 마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원내대표는 "문 의원이 대선의 꿈을 접지 못하겠다면 우선적으로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간 전대미문의 'NLL 사초 실종'에 대한 책임부터 깨끗하고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야당의 대혼란과 그로 인한 국회 마비는 지난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는 문 의원을 중심에 둔 강성 친노 진영의 국정 발목잡기란 것을 삼척동자로 다 안다"며 "대한민국의 성공보다 정략과 한풀이가 우선하는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친노세력 전체를 질타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안됐고, 차기 대선은 아직 4년이 남았는데도, 정의구현사제단을 불러 국회에서 미사를 하고 박창신 신부 두둔 발언을 하는 등 ‘역 매카시즘’을 이용해 대선 불복의 불씨를 살리다가 결국 그 속내를 드러냈다"고 일갈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책임 있는 모습은 고사하고, 민주당의 내홍을 심화시키며 ‘당내 당’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수렴청정’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대선 재도전 의사만을 밝힌 채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불치의 대선병에 걸린 것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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